저는 요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면서, 이게 단순히 AI를 잘 쓰는 기술이 아니라 업무 소통 능력 자체를 훈련하는 방법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글은 그 생각을 하게 된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 블로그의 레이아웃은 ChatGPT와 Codex(OpenAI의 코딩 어시스턴트 에이전트)를 사용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방향이나 개선 사항은 ChatGPT와 대화하며 정리하고, 그 정리된 내용을 다시 ChatGPT가 Codex에게 전달할 프롬프트로 만들어 줍니다.
어느 날 본 블로그의 모바일 버전을 보다 보니, 상단 네비게이션 메뉴에서 Book 항목이 살짝 잘려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스타일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화면을 캡처해 ChatGPT와 함께 살펴보니 원인은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Technology라는 단어가 모바일 화면에서는 조금 길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해결책도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모바일에서는 Technology를 Tech로 줄여 쓰자는 것이었죠.
이 결론을 바탕으로 ChatGPT에게 Codex에게 전달할 프롬프트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고, 아래와 같은 프롬프트가 나왔습니다.
모바일 네비게이션 레이블 오버플로 문제를 수정해 주세요.
요구 사항:
- 어떤 네비게이션 항목도 시각적으로 잘리거나 잘못 표시되지 않도록 할 것
- 모바일 환경에서는 "Technology"를 "Tech"로 축약하여 한 줄 네비게이션을 유지할 것
- 데스크탑 환경에서는 전체 레이블인 "Technology"를 그대로 사용할 것
- 글자 크기를 줄이거나 줄바꿈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말 것
- 네비게이션 항목들 간의 시각적 리듬과 균형을 유지할 것
결과물:
- 최소한의 HTML/CSS 변경
- 모바일 우선 접근 방식과 명확한 데스크탑 오버라이드 포함
제가 흥미롭게 느낀 부분은, 이 프롬프트가 제가 처음에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요구사항보다 훨씬 또렷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데스크탑 환경에서는 전체 레이블을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는 문장은, 제가 당연하게 전제하고 있으면서도 말로는 명확히 하지 않았던 조건이었습니다.
만약 같은 작업 내용을 프롬프트 없이 사람에게 제가 구두로 전달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이런 질문이 한 번쯤은 나왔을 것 같습니다.
“그럼 데스크탑에서는요?”
이 경험을 통해 저는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AI에게 좋은 프롬프트를 쓰는 연습이, 동료에게 일을 잘 설명하고 부탁하는 연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내친김에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한 글들을 찾아보다가, 아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26 Prompt Engineering Principles for 2024이 글에서는 좋은 프롬프트의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 간결하고 명확할 것
- 맥락에 맞을 것
- 해야 할 작업과 정확히 정렬되어 있을 것
- 예시를 함께 제공할 것
- 불필요한 편향이 없을 것
이 원칙들이 어딘가 익숙하지 않나요? 회사에서 동료에게 일을 설명할 때, 혹은 누군가에게 부탁을 할 때도 사실 늘 필요했던 요소들입니다.
결국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공부한다는 것은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정리해서, 상대가 오해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더 명확하게 전달하는 연습”을 하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AI를 통해 일을 대신 시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업무 소통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AI의 가치를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마치 AI의 바둑을 공부해 프로 바둑기사들이 더 강해지는 것처럼요.